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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는 글입니다

작성자
최준희
작성일
2008/01/30/
조회수
3159
기고] 농업은 내 식탁 문제다 / 이태근
기고






» 이태근/흙살림 회장·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기름값과 곡물값 폭등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한 술 더 떠 농업의 구조조정, 곧 농촌진흥청의 폐기는 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농업·농촌이 우리 사회의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0년 이상 농촌과 농업 현장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새 정부가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엇인가 크게 잘못됐다. 그런 사실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쌀로 국수를 만들고 농산물을 가공품으로 만들면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너무나 근시안적인 태도다. 우리나라 쌀이 밀가루를 대신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부분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수입한 농산물로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과 쌀로 국수를 만들어서 해결하려고 하는 방법은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지금의 형국은 부모가 늙고 돈 없다고 길거리로 내쫓는 자식들의 태도와 마찬가지다. 이명박 정부는 근본적인 농업·농촌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건수 올리기 식으로 접근하면 문제의 실타래 매듭을 더욱 찾을 수 없다. 정확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치료법이 나올 수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체하는 돌팔이들의 잘못된 진단으로 얼마나 많은 의료사고가 나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농약병을 찾았던가. 현재 자신의 명분과 실리 찾기가 먼저가 아니라 예전부터 있어온 문제의 원인을 시간을 갖고, 여론을 들어가면서 진단한 후 첫 시작 매듭을 찾는 것이 먼저다.

지금 세계농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곡물가격이 40% 이상 폭등했고, 올해도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에 따라 폭등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수 년 이래 가장 큰 흉년이 들었다. 현재 같은 이상기후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쌀 자급도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 예상된다. 값싼 외국 농산물이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점차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 평가다.

작년 중국의 돼 지값이 폭등해 중국 정부가 큰 홍역을 치른 것을 보았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막으려 수출세를 부가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곡물 생산 격감, 미국·브라질 곡물의 바이오 에너지화는 식량자급률 25%인 우리나라에는 큰 재앙을 예고하는 시나리오다. 항상 말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경쟁력 없다는 우리 농업에도 위기가 왔으므로 바야흐로 기회라고도 말할 수 있다.

지금처럼 휴대폰, 자동차 수출로 농산물 수입해서 먹겠다는 시각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부족한 단견이다. 국민 소득 3만달러 시대를 대비하고 우리 사회를 선진화하자면 농업·농촌·농민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이 변화돼야 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향수처럼, 농촌·농업·농민의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식탁 문제요, 내 건강 문제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게 해야 한다. 환경을 살리는 첨병, 먹을거리의 파수꾼, 자연정서를 살리는 지킴이 구실을 자임하는 농민에게 의지를 심어주고, 봄이 되면 다시 호미 들고 들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줘야 한다.

5000년 역사에서 농업이 끊긴 때는 없었다. 삶처럼 공기처럼 오랜 역사를 이어온 농업의 역사를 하루아침에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포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두려워하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새 정부가 되기를 농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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