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입점 막는 법률 없나"

논산재래시장 상인들, 대형할인점 입점 반대 2차 궐기대회

윤형권(goodnews) 기자

▲ 상인들이 재래시장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시청건물 내부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2005 윤형권

논산재래시장 상인들이 지난 19일(화) 오후 2시 논산시청 주차장에서 대형할인점 입점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상인들은 이날 오후 1시경 논산재래시장에서 논산시청까지 약 3㎞ 정도 시가 행진 후 논산시청 앞 광장에 모여 결의문 낭독, 구호 제창 등을 하며 논산시에 대해 대형할인점 건축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후 상인들은 오후 4시경 궐기대회를 마치고 시청청사 안을 한바퀴 돌면서 재래시장까지 시가 행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논산재래시장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청사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10여분간 실랑이를 하다가 오후 5시경 재래시장으로 돌아갔다.


이날 궐기는 지난 3월 17일 1차 궐기 때와 마찬가지로 대형할인점 입점을 반대하는 논산재래시장 상인들의 모임인 '논산경제활성화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백광복·55)'에서 주도했다.


논산재래시장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구본선(43)씨는 "대형할인점이 들어오면 재래시장은 망하고, 재래시장이 망하면 논산경제도 끝장난다"며 "대형할인점이 논산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논산시농민회도 재래시장 상인들과 연대하여 투쟁할 것임을 밝혀 재래시장 상인들은 고무적인 분위기다.



연사로 나선 논산시농민회 김완식(47) 회장은 "논산재래시장 상인들과 연대해 대형할인점 입점이 무산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했다.

▲ 논산재래시장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시청 안으로 들어서는 상인들

ⓒ2005 윤형권

논산시의회도 재래시장 상인들의 대형할인점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논산시의회 김영운(66) 의장은 "법률에 대형할인점을 막는 법이 없어서 조례제정도 못한다. 시의원들은 허수아비에 불과한 힘이 없는 존재다. 그러나 논산시민들을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20일(수) 오전 10시부터 논산시의회는 임시회의를 통해 대형할인점 건축허가와 관련한 논산시 실과국장과 담당자, 논산교육청, 논산고등학교, 논산여상 등의 이해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듣기로 했다.


그러나 논산시의회의 대형할인점 반대운동에 동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대다수의 상인들은 냉소적인 반응이다. 논산시의회는 특별조례제정을 해서 대형할인점 입점을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조례제정에 대한 뚜렷한 계획도 없을 뿐더러 "상위법에도 없는데 조례제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조례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논산프라임아울렛은 논산시청의 건축허가 반려결정에 대해 지난 4월 6일 충남도청에 행정심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논산시의 논산프라임아울렛 건축허가 반려 결정에 대한 충남도의 행정심판은 60일 이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시 내동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할인점인 논산프라임아울렛과 논산재래시장 상인들의 대결은 이제 충청남도의 행정심판에 달려 있다.



2005/04/19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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